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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끼리 훌쩍 떠난 스위스 1일차] 대한항공 인천-취리히 직항은 값어치 하는 럭셔리인가?

콩두부부 2025. 8. 8. 13:50

부부끼리 훌쩍 떠난 스위스 7박 8일 여행 일기 1일 차


 

아기가 생기고 나서는 부부끼리 단둘이 여행은 꿈도 못 꿨다.
그러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하면서, 감정 회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갑작스럽게 스위스 여행을 계획했다.

보통은 해외여행을 1년 전부터 준비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출발 두 달 전에야 준비를 시작했다.

파워 J 남편과, P에 가깝지만 살짝 J 성향인 아내가 만나 제법 열심히 준비를 했다.

 

이 과정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여행 후기를 남겨 보려 한다.

 

Q. 짐은 어떻게 챙겨야할까?


 

스위스 여행을 떠나기 전 짐은 아래처럼 준비했다.
우리가 챙기면서 느꼈던 부분 위주로 팁을 정리했으니 필요한 사람들은 참고 바란다.

 

여권, 서류

  • 여권 / 비자
  • 항공권 · 바우처 사본
  • 유심(미리 신청 → 공항 수령)
  • 여행자 보험

>> 후기 & 팁

병원 비용이 엄청난 스위스에서 여행자보험은 필수! 우리는 카카오여행자보험을 선택하여 신청했다. 

 

 

의류 & 방한용품

  • 바람막이, 반팔, 반바지, 긴바지
  • 스웨터 (아침·저녁 추움)
  • 경량패딩, 내복(융프라우 대비)
  • 양말 (두꺼운 긴양말 + 짧은 양말)
  • 모자, 장갑(융프라우 필수), 우비, 양우산
  • 수영복 (체르마트 호텔 온천용)

>> 후기 & 팁

  • 융프라우 등 고산지대: 경량패딩 + 장갑 조합이 유용.
  • 추위 많이 타는데도 아침 트레킹 때는 짧은 바지 + 두꺼운 양말 + 바람막이 조합 괜찮았음.
  • 8월 스위스는 빨래하면 금방 마름 → 옷 많이 안 챙겨도 OK.
  • 핫팩은 목 뒤에 붙이면 특히 따뜻

신발

  • 등산화 2종 (긴목 / 짧은목)
  • 샌들 1
  • 1회용 슬리퍼 1

>> 후기 & 팁

  • 비 오는 날 신발이 잘 안 마르니 2종 챙기기 추천.
  • 긴목: 내리막 트레킹에 안정적 / 짧은목: 가벼운 트레킹이나 도보에 편리.
  • 호텔에서 슬리퍼 유용. 못 챙겼으면 기내 제공 슬리퍼 활용 가능.

 잡화 & 액세서리

  • 선글라스
  • 모자
  • 태블릿
  • 멀티 여행용 어댑터, 멀티탭
  • 충전 케이블, 보조배터리

>> 후기 & 팁

  • 햇빛 강해 선글라스·모자 필수.
  • 어댑터 + 멀티탭 조합 → 여러 기기 충전 편리.
  • 검색/사진 때문에 보조배터리 생각보다 자주 씀.

음식

  • 견과류, 건과일, 시리얼바
  • 햇반, 라면에밥, 즉석식품
  • 통조림 반찬, 고형카레, 과자류

>> 후기 & 팁

  • 햇반 예상보다 자주 먹어서 넉넉히 준비 추천.
  • 카레, 라면에밥 유용.
  • 반찬은 냉장고 있는 샬레에선 좋았지만 호텔에선 곤란 → 통조림 추천.
  • 한국 과자는 입 심심할 때 굿! 

세면도구 & 위생

  • 칫솔/치약 (소형 휴대용도 챙기면 이동 시 편리)
  • 여행용 샴푸·린스
  • 소독 티슈, 물티슈

>> 후기 & 팁

  • 샬레 제공 샴푸가 맞지 않아 직접 챙긴 미니샴푸 잘 썼음.
  • 물티슈/소독티슈는 예상보다 자주 쓰임.

약품 & 응급용품

  • 상비약 (진통제, 두통약, 소화제, 감기약, 지사제 등)
  • 마데카솔, 알콜스왑, 반창고, 파스
  • 고산병 약

>> 후기 & 팁

  • 고산병 약은 실제로 쓰진 않았지만, 사람마다 체질이 달라 준비하면 좋음

정리 & 공간 관리

  • 여분 비닐, 지퍼백

 >> 후기 & 팁

  • 기념품 사다 보면 무게 늘어나니 휴대용 저울도 있으면 안심.
  • 지퍼백이나 여분 비닐은 음식,빨래,정리할 때 만능템

기타 유용품

  • 책, 수면안대, 목베개 
  • 우양산, 우비
  • 미니 방석 돗자리

 >> 후기 & 팁

  • 장거리 비행 → 수면안대·목베개 필수템! (우리는 깜박 잊고 못챙겨서 불편했음..)
  • 한낮 햇볕 아래서는 양산이 유용
  • 긴 대기시간에 미니 방석 돗자리 잘 활용

 

Q. 환전은 얼마나 해야할까?

 

 

7박 8일 스위스 여행에 50만 원가량 환전을 해갔는데, 결론적으로는 현금을 환전 안 해가도 괜찮았다.
8일 동안 방문한 모든 가게 및 돈 써야 할 곳에는 카드 리더기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국민은행 트레블러스 카드로 모두 해결하였다.

 

 

공항에 도착해 지하 1층에서 고산병 예방약을 샀다.
고산병 약은 병원에서 처방받아 살 수 있지만 예방약은 일반 약국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고산지대 일정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미리 사가는 게 좋을 것 같다.
 
>> 고산병 예방 약 정보
우리가 산 고산병 약은 은행잎 추출물이 들어간 바소레포였다.

알약도 있고 함께 먹는 물약도 세트라 간편하게 챙겨가기 딱 좋은 구성.

막상 챙겨가서 먹진 않았지만 그래도 사람마다 체질이 다를 수 있으니 챙겨 가는 걸 추천한다, 판매가격은 2만 원.

 

 

같은 지하 1층에 위치한 곳에서 유심도 잘 받았다.
우리가 이용한 건 ‘도시락 유심’이었는데,
도시락은 와이파이 기기 대여 서비스만 있는 줄 알았던 나에겐 신세계였다.

 

 
 
같은 지하 1층에 식당도 있었다. 남편이 우동을 먹고 싶다 해서 들른 사보텐이라는 식당인데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다.
특히 소스를 종류별로 골라 먹을 수 있는 양배추 샐러드 맛집이다. 먹고 나니 꽤 든든했다.
 
그리고 이건 음식과는 상관없는 얘기인데 , 식당 안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손님이 승무원분들이었다.
그 모습을 보니 괜히 찐 맛집에 온 것 같아 뿌듯해졌다. 

 

 

대한항공 인천-취리히 직항은  값어치 하는 럭셔리인가?

 


이번에 우리 여행 경비에서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게 항공비였다.
그만큼 어떤 항공사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이용한 항공사는 대한항공이다.

가격은 가장 높았고 에티하드·카타르·터키항공 같은 경유 항공편은 90만 원 전후, 심지어 스카이스캐너에서 잡히는 초특가는 69만 원대까지도 가능했다.

 

하지만 경유 때문에 겪을 스트레스를 생각하니 그냥 속 편하게 직항으로 하자고 생각했고, 시간대 등을 모두 고려해 그렇게 결정했다.

 

 

 

 대한항공 기내 서비스 후기

 

 

 

 

비행기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기본 어메니티 세팅이었다.
슬리퍼, 이어폰, 베개, 담요, 칫솔·치약 파우치, 위생 키트까지 준비되어 있어 알차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유용했던 건 담요와 베개 세트였다.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 담요가 생각보다 도톰해 크게 춥지 않았고, 베개도 허리나 머리를 받치기에 딱 좋았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건 위생봉투였다. 기내에서 자잘하게 나오는 간식 포장지, 휴지 같은 쓰레기를 한데 모아 정리할 수 있어 꽤 실용적이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이런 부분에서 서비스의 세심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좌석 간격이었다. 앞 좌석 아래까지 다리를 뻗으면 완전히 펼 수 있었고, 키가 작은 나뿐 아니라 남편도 편하다고 했으니 확실히 좌석이 넉넉한 것 같았다. 장거리 비행에서 이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이처럼 어메니티와 좌석 간격 모두 만족스러워, 대한항공의 세심한 기내 서비스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도토리묵에 제공해준 육수 부어 먹으면 꿀맛이다. 같이 나온 돼지불고기도 맛있었다.

 

기내식은 생각보다 훨씬 알찼다. 한식, 양식, 중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내가 고른 한식 메뉴에는 도토리묵과 돼지불고기가 함께 나왔다.

 

마치 메인이 두 개인 듯 든든했고, 맛도 지상 식당 못지않게 깔끔했다. 특히 도토리묵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구성이라 더 반가웠고,

상큼한 육수 덕분에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남편은 양식 메뉴(소고기 스튜)를 선택했는데, 고기와 함께 나온 소스 간이 적당해 부담이 없었고 육질도 부드러워서 아기들이 먹어도 괜찮겠다 싶었다.  그 외에 함께 나온 사이드들도 괜찮았다. 빵과 오이지(?), 샐러드 등도 모두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내가 챙겨 온 아몬드와 기내에서 제공된 현미녹차로 후식을 즐겼다. 

 

 

정규 식사 외에도 간식이 제공됐다. 이번 비행에서는 핫도그가 나왔는데,

예전에는 컵라면을 줬다고 하지만 지금은 안전상의 이유로 대체 간식이 나온다고 했다.

 

뉴스 기사에서는 대체 간식으로 피자, 핫도그 등이 나온다고 했는데 정식(?)으로 나오는 핫도그를 제외하고는 간식 제공이 없어 아쉬웠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간식을 셀프서비스로 가져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남편이 승무원분꼐 간식이 나오는지 묻자 간식을 직접 가져다주셨는데, 간단한 과자류였다.

 

셀프로 운영되는 점은 원하는 사람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직접 가지러 가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가는 비행기의 두 번째 식사도 한식과 양식 중 선택할 수 있었다.
나는 한식을 선택했는데, 메인으로 나온 고추장 양념 닭고기 요리가 매콤하지 않고 살짝 감칠맛이 도는 정도라 부담 없이 먹기 좋았다.

함께 나온 신선한 과일과 빵도 입맛에 잘 맞았다. 특히 한식임에도 빵이 곁들여져 나와서, 평소 빵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더욱 즐거운 식단이었다.


 돌아오는 비행기 첫 번째 식사는 한식으로 비빔밥, 양식으로는 소고기 요리가 나왔고,

두 번째 식사는 위에서 맨 오른쪽 사진처럼 오믈렛 또는 서양식 아침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나왔다.

 

돌아오는 비행기 두번째 식사는 아마 도착 시간이 아침이라 조식메뉴가 제공된 것 같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지만 남편은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다고 했다.

한식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조식 메뉴에 한식이 없는 게 아쉬울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비행기에서 읽으려고 사온 책. 술술 잘 읽힌다. 어려운 내용을 어렵지 않게 풀었다. 네빌고다드 저.

 
 
비행기 안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영화 ‘논나’와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연달아 보게 됐는데, 둘 다 너무 재밌게 봐서 긴 비행시간이 전혀 지루하디 않았다. 추천한다.!

 

 

>> 만족했나?

결론적으로 대한항공 선택은 꽤 만족스러웠다.
비록 항공권 구매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긴 했지만, 직항이라는 편리함입맛에 맞는 기내식, 그리고 세심한 서비스 덕분에 장거리 비행이 한결 편안했다.

물론 사람마다 항공사 선택 기준은 다르다.
가격을 최우선으로 두는 사람도 있고, 기내식이나 서비스, 혹은 직항 여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대한항공을 고려하는 분들이라면, 본인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정한 뒤 선택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 같다.
내 경우엔 ‘편안함’과 ‘한국인 입맛에 맞는 식사’가 중요한 기준이었고, 그런 점에서 대한항공은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스위스 도착: 취리히에서 루체른까지

 

오후 5시넘어 도착했는데 날이 이렇게 밝다.

 
스위스에 도착했을 땐 오후 다섯 시가 넘어간 시각이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대낮처럼 환했다.
저녁 시각 도착이더라도 여름 스위스는 낮이 길어 체력만 허락한다면 하루를 길게 즐기기 충분할듯했다.

 이날 우리는 스위스의 더 많은 도시를 둘러보기 위해 , 도착한 첫날 취리히에서 루체른으로 이동했다.
 

>> 참고로 첫날 이동을 계획한다면 루체른 이상 가는 것도 추천한다.
스위스의 여름은 거의 9시가 다될 때까지 굉장히 환하다.

 

 

생각보다 한산한 공항

 

 
 

취리히 공항은 입국장(Arrival 1, Arrival 2) 쪽에도 면세점이 있었다.
보통은 출국장 면세점만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취리히 공항은 도착 후에도 면세 쇼핑이 가능했다.

수하물 찾는 곳 근처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고 향수, 화장품, 초콜릿, 스낵류, 스위스 기념품 같은 상품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취리히에서 루체른으로 이동하려면 플랫폼 3을 찾아야 했다. 처음이라 그런지 표지판이 어디까지가 플랫폼 번호인지 헷갈렸다.
알고 보니 독일어로 적힌'Gleis 3’ 표시가 플랫폼 3이라는 표시였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계속 보다 보니 익숙해졌다.

이제 정말 루체른으로 출발이었다.

.

 

취리히에서 루체른으로 향하는 기차 안,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한국과는 또 다른 이국적인 자연이었다.
낯선 나무들, 깔끔하게 정리된 마을 풍경이 반가웠다.

다만 아직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하이디가 뛰어다닐 것 같은 목가적인 풍경은 아니었다.
아마 그런 장면은 루체른을 지나 그린델발트로 가야 제대로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체른 도착. 사람이 붐빈다. 도시같다.

 



 

루체른 숙소 – Waldstätterhof Swiss Quality Hotel

 

https://maps.app.goo.gl/uE992BEJBXXwD2a5A

 

Hotel Waldstätterhof - Luzern Bahnhof · Lucerne

Google Maps

www.google.com

 

호텔로 가는길

 

 
 

루체른 중앙역 바로 앞에 있는 이 호텔은 위치가 정말 최고였다.
기차역과 바다처럼 넓은 루체른 호수, 그리고 올드타운의 주요 명소까지 모두 도보 몇 분 거리에 있어 이동이 무척 편리했다.

객실은 깔끔했고 직원들도 친절했다.

 

아침식사는 다양한 메뉴가 준비된 뷔페 형식이었지만, 우리는 따로 신청하지 않았다.

 

방 안에는 커피머신과 기본적인 어메니티가 구비되어 있었고, 특히 반가웠던 건 냉장고였다. 우리는 한국에서 반찬을 조금 챙겨 갔던 터라 하루 정도 보관할 냉장고가 필요했는데, 객실 내 냉장고 덕분에 잘 활용할 수 있었다. 스위스 호텔 중에는 냉장고가 없는 경우도 많은데, 이곳은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역과 가까운 위치에서 편하게 머물며 루체른 호수와 올드타운을 간단히 둘러보고 가기에 아주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숙소가 꽤 넓고 깔끔하다.

 

창문이 이국적이다.





 

처음 만난 coop과 migro (스위스 국민 마트)

 

 

숙소 앞에 비로 위치한 Migros.

 

우리는 호텔에 짐을 풀고 일단은 루체른 저녁을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숙소를 나오니 migros가 보였다. 스위스 곳곳에서 자주 마주치게 되는 두 대표 마트가 있는데 Coop(쿱)과 Migros(미그로)가 그렇다.
우리는 여행 중에 주로 Coop을 이용했지만, Migros도 매장 분위기가 깔끔하고 물건 구성도 괜찮아 보였다.

스위스 마트에서는 간단한 생수부터 과일, 요거트, 빵, 샌드위치까지 든든한 한 끼 혹은 소소한 간식거리를 모두 찾을 수 있어서 정말 유용했다. 특히 스위스 외식 물가가 워낙 높은 편이라, 이렇게 마트를 활용해 간단히 식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처음에 길 가다 햄버거 하나가 3만 원이라는 표지판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 순간 “아, 여기선 마트가 생존템이구나” 싶었다.

과자 종류와 즉석식품이 많다.

 

스위스에서의 식사 및 COOP에서 우리가 장본 것들 바로가기↗️

 

 

이날 우리는 처음에는 호텔에 냉장고가 없는 줄 알고, 마트는 구경만 하기로 하고 다음날 아침 먹을 간단한 장보기는 내일 아침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외출 후 숙소에 들어와 보니... 냉장고가 있었다. 🙃
 처음엔 살짝 허탈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덕분에 저녁 시간에 루체른 시내를 더 여유 있게 구경할 수 있었다.

 

 


 

루체른 올드타운의 저녁 풍경

 

 




루체른 호수 쪽을 따라 걷다 보니 상점들이 모여 있는 거리를 발견했다. 스위스는 상점이 일찍 문을 닫는 나라라고 들었는데,

막상 체감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빨랐다.

 

저녁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거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 불 꺼진 쇼윈도만 줄지어 있었다. 그 사이로 사람들만 조용히 오가는 풍경은 낯설면서도 신기했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분위기랄까.

 

상점은 모두 닫혀 있었지만, 오히려 그 거리를 천천히 산책하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표정에서 스위스만의 또 다른 리듬이 느껴졌다.

여행자의 눈에는 특별한 경험처럼 다가왔다.




 

구 시청사와 광장들

 


 

 

루체른 호수 옆 올드타운을 걷다 보면 유독 눈에 띄는 건물이 있다. 바로 루체른 구 시청사(Altes Rathaus)다.

돌로 쌓은 웅장한 외관과 붉은 지붕, 그리고 시계가 달린 탑이 인상적인데,

17세기에 지어진 이 건물은 한때 루체른의 행정 중심지였다.

 

지금은 시청 기능은 다른 곳으로 옮겨갔지만, 여전히 루체른의 상징 같은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이 시청사 앞에는 Kornmarkt(곡물 시장 광장)이 펼쳐져 있는데, 과거에는 곡물 거래가 이루어지던 장소였다.

지금은 광장 주변으로 기념품 가게, 카페,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곳 중 하나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Weinmarkt(와인 광장), Hirschenplatz 같은 또 다른 작은 광장들도 이어진다.

올드타운 전체가 마치 박물관처럼 고풍스러워,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저녁 무렵, 상점은 닫았어도 시청사 앞 광장에는 야외 테이블이 가득 놓이고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함께 어울려 식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도 잠시 앉아 이곳 분위기를 즐겼는데 역사적인 건물과 활기찬 상점가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스위스 여행의 기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루체른에 왔으면 마지막으로 이 호수에 대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루체른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스위스에서 네 번째로 크다는 이 호수에는 저녁 늦은 시간에도 낭만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호수를 거닐다 보니 백조 한 마리와 오리 여러 마리를 마주쳤다.

잔잔한 물 위를 천천히 헤엄치던 백조는 마치 이 도시의 여유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했다.
우리가 흔히 ‘루체른 호수’라고 부르는 이곳의 진짜 이름은 피어발트슈테터 호수(Vierwaldstättersee)라고 한다.

독일어로 ‘네 개의 숲이 있는 주의 호수’라는 뜻으로, 루체른을 포함한 네 개 주인 루체른, 우리(Uri), 슈비츠(Schwyz), 니트발덴(Nidwalden)에 걸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장거리 비행과 시차적응 때문에 긴 산책은 할 수 없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그날의 풍경이 남긴 뭉클한 감정이 아직도 잔잔하게 요동치는 것 같다.  루체른의 고요한 물가에서 마주친 백조가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떠오른다.

 

 

그리고 호숫가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주치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루체른의 상징인 카펠교다.

카펠교는 루체른 역에서 도보 7분 정보에 위치한다.  14세기에 세워진 이 목조 다리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지붕 있는 다리 중 하나로,

지붕 아래에는 루체른의 역사와 종교 이야기를 담은 삼각형 형태의 고풍스러운 그림들이 걸려 있다. 

 

카펠교는 단순한 다리가 아니라 루체른의 대표적인 사진 명소기도 하다. 강 위로 늘어선 다리와 수탑,

그리고 주변의 알프스 풍경이 어우러져 언제 찍어도 엽서 같은 사진이 나온다.

또한 루체른의 축제와 행사가 열리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특히 해 질 무렵 불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을 때 카펠교는 정말 아름답다고 한다.

황금빛 조명이 다리 아래 반사되어 물 위를 부드럽게 비추는 모습은 마치 그림처럼 느껴진다는 말에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루체른의 여름 해는 생각보다 더 늦게 졌다.

 

결국 조명이 켜지자마자 집에 돌아가야 해서 까만 밤 속에 불빛으로 수놓아진 카펠교를 볼 수는 없었다.

만약 루체른의 밤을 즐길 여유가 있다면 보는 걸 추천한다.

 

우리는 저녁이었지만 여전히 밝은 루체른의 하늘 아래 불빛이 켜진 카펠교를 걸어 나와,

잠시 루체른 호수 옆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호수에 비친 은은한 불빛과 고요한 물결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 주었지만,

장거리 비행과 시차 탓에 몸은 여전히 피곤했다. 결국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루체른에서 마주한 첫인상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부부가 훌쩍 떠난 스위스 여행 2일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