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아침저녁 쌀쌀한 기온에 외투 챙기는 게 당연해졌다.
낮이 되면 갑작스레 올라가는 기온에 가져간 외투가 짐이 될 때도 있다.
그래도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아기랑 같이 외출할 때는 아기 외투까지 챙긴다.
외투를 입히려 할 때마다 복띵이는 온몸으로 싫다고 표현한다.
아니, 이제는 '아니.'라고 말도한다.
(다른 말도 좀..)
아기들은 기초 체온이 높다고 하는데 내가 춥다고 기어코 외투를 입히고 마는 스스로를 보면
벌써 내 생각을 복띵이에게 강요하는 것 같아 미안해진다.
(그래도 입힌다..)
사설이 길었는데 이번에는 기온차가 심한 가을 초입,
비행기는 아니지만 배를 타고 다른 나라(?)에 다녀왔다.
'나미나라 공화국'
남이섬이 이렇게 완벽한 경제시스템을 갖춘 '나라'로 바뀐 게 2006년이다.
독특한 관광지 특색 중 하나인 '입국심사'를 받거나 '비자'를 인증받는 등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20개월 아기와 함께한 여행 일정과
여행 전 미리 해둔 일을 정리하면 이렇다.
*** 남이섬 1일 차 일정 ***
1. 남이섬 선착장 근처 주차
2. 남이섬 배 티켓 구매
3. 점심
4. 배 타고 남이섬 들어가기
5. 남이섬 내 호텔 '정관루'에 짐 맡기기
-> 호텔에 연락해 미리 픽업 서비스 신청
6. 남이섬 내부 구경
7. 아기 저녁
8. 아기 씻기고 재우기
9. 남이섬 내 식당에서 음식 테이크아웃해서 라운지에서 어른 저녁 해결
*** 미리 할 일 ***
1. 호텔 정관루 예약
https://booking.naver.com/booking/3/bizes/342104
-> '정관루'는 남이섬 내부에 있는 유일한 호텔이다.
-> 호텔 방과 복도에 다양한 미술작품이 있고 방에서도 작품 작가별 컨셉이 있다.
-> 우리는 온돌룸(김지영)을 1박 10만 원 대에 예약했다.
* 아기가 있어 온돌룸으로 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 호텔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아래 링크를 참고 바란다.
https://bomulcisu.tistory.com/229
-> 객실 요금에 남이섬 입장요금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2. 남이섬 배 티켓 온라인 구매
남이섬 배 티켓은
1) 현장구매하거나 (매표소)
2) 미리 온라인으로 입장권을 구매하는 방법
*온라인 구매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https://naminara.net/main/page/product_detail.php?pr_idx=7
3) 할인 입장권을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 할인 입장권은 아고* , KK*** 등 다양한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고
* 또는 남이섬 선착장 근처 식당에서 기본가보다 3천 원 정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도 있다.
3. 카카오 t 앱 깔고 주차장 예약
-> 카카오 t앱을 깔고 주차등록을 해둔다.
* '정관루'에 숙박 시 기본 6천 원으로 할인되는데
어플을 깔면 4천 원으로 추가 할인을 받는다.
이렇게 미리 준비를 마쳤다면
여행을 조금 더 편안히 시작할 수 있다.
남이섬 부근 주차
남이섬 선착장 부근 주차장은 1~4 주차장으로 나뉜다.
제2 주차장이 선착장에서 가장 가깝다.
주차안내 직원분께 정관루에 숙박한다고 말씀드리면
제2 주차장 이용을 도와주시는데
사람이 많으면 이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
우리는 출발 전 미리 카카오 t앱을 설치해 주차등록을 해뒀고
2박 주차에 4000원 비용이 나왔다.
만약 앱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객실 체크인 시 직원에게 차량번호를 알려주고
퇴실일에 출차 전 무인정산기에 차량번호를 입력해 기본요금 6천 원을 결제하면 된다.
남이섬 선착장
선착장에 도착한 우리는 온라인으로 구매한 티켓을
온라인 입장권 교환소에서 입장권으로 교환했다.
* 온라인으로 구매하지 않은 경우 바로 옆 매표소에서 구매하면 된다.
(대신 할인가는 아닐 수 있다.)
* 여기서는 티켓(입장권)을 '비자'로 표현하기도 한다.
선착장에는 위 사진에서처럼 카페 겸 마트도 있어서
배를 타기 전 필요한 물품을 살 수도 있다.
남이섬에는 배 말고도 수상보트 또는 집와이어를 타고도 들어갈 수 있다.
거리는 5분 남짓이지만 연결 다리가 없어 이런 수단을 이용해 갈 수 있다.
(이런 부분이 관광요소가 되기도 한다.)
점심
남이섬 선착장 근처에는 정말 많은 닭갈비 집이 있다.
우리도 그중에 한 곳에서 닭갈비를 먹었다.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말이 있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잘 먹었다.
우리가 다녀온 닭갈비 집 후기도 아래 링크 걸어둔다.
[힐링 닭갈비]
https://bomulcisu.tistory.com/228
배 타고 남이섬 들어가기
맨 왼쪽 사진에서처럼 줄을 서고 오른쪽 사진의 배를 탔다.
배를 타기 전 호텔(정관루)에 전화해서
다음 배를 탄다고 말하고 픽업 서비스를 부탁했다.
인생 첫 배를 탄 복띵이는 연신 '배' , '물', '강'을 외쳤다.
처음 하는 경험에서 처음 배우는 말들이다.
소중할 것 같다.
남이섬 내 호텔 '정관루'에 짐 맡기기
배에서 내리자 나미나라 공화국 현판이 보이고
바로 앞에 요청한 픽업차량이 와있었다.
덕분에 2박 3일 짐이 가득 담긴 짐을 끌고 꽤 긴 거리를 걸어
호텔을 갈 필요가 없어졌다.
(아기와 함께 하는 여행에서는 체력비축이 필수 같다..)
호텔 체크인 및 남이섬 구경
** 호텔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아래 링크로 남겨뒀다. **
https://bomulcisu.tistory.com/229
체크인을 하고 짐을 맡긴 다음 본격적으로 남이섬을 돌아봤다.
열심히 보기보다는 어슬렁어슬렁 봤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 같다.
이틀 중 첫날이라 생각보다 여유를 갖고 볼 수 있어 좋았다.
곳곳에 드라마 '겨울연가'를 떠올리게 하는 '눈사람'들이 반겨줬다.
다양한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눈사람들은
세계 각국에서 남이섬을 찾은 사람들을 반갑게 했다.
우리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놀란 것도 외국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는 점이다.
관광객들이 온 나라도 다양했다.
우리가 간 날에는 주로 동남아, 중국, 일본에서 많이 온 것 같았고
그 외에 다른 서양국가에서도 많이 온 듯했다.
한국어가 낯설게 느껴질 만큼 외국인이 많았다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100년 하늘 폭포
호텔에서 나와 조금만 걸으면 보이는 '100년 하늘 폭포'
아마 남이섬에 들른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 보내기 위해
앉을 장소를 찾았을 것 같다.
남이섬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이름이 절묘하다.
폭포 이름이 '100년 하늘 폭포'라니.
마치 100년 동안 지속되어 온 폭포 같은 착각이 든다.
깡타의 집
첫날 돌아다니면서 가장 인상 깊던 곳은
이곳 '깡타의 집'이다.
여기서는 '타조'를 볼 수 있다.
남이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동물이 아닌가 싶다.
복띵이도 타조한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동물을 더 자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남이 아일랜드 북카페 방문
돌아다니다 보니 조금 앉아 있고 싶어서
'남이 아일랜드 북카페'를 찾았다.
콩이 팥빙수가 먹고 싶다고 해서 '콩고물 팥빙수'(가격: 15,000)를 하나 시켰다.
(공교롭게 이름이 '콩고물'이었다. 쓰면서 재미있다.)
비벼 먹으면 고소하고 맛있다.
콩은 그 맛이 좋다고 했다.
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빙수에서 떡을 찾아먹는 걸 좋아해서
떡이 빠진 빙수가 만 오천 원이나 하는 게 조금 아까웠다.
하지만 콩은 맛있다고 하니 개인차가 있을 것 같다.
이곳 카페에서 내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카페 안에서나 바깥에서 바라보는 멋진 뷰.
강이 내려다 보이는 자리 중 해 가림막이 있는 곳은 인기가 많다.
우리도 그쪽에 앉으려다 자리가 비지 않아 카페 내부에서 먹었다.
그 외 인상 깊었던 유니세프 라운지.
유니세프의 가치와 활동(유니세프는 세계 어린이들의 복지를 지원하고 있다.)을
알리면서 남이섬을 찾은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장소다.
이런 장소가 남이섬 안에 있는 걸 보니 마음 한편이 따뜻해졌다.
아이들을 위해 선한 일을 하는 곳이
더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을 받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이렇게 첫날 남이섬 구경을 끝냈다.
호텔에 돌아와서는 복띵이를 씻기고 밥을 먹인 후 재우는 루틴을 따랐다.
복띵이가 잠든 뒤에야 핸드폰을 켜서 콩에게 전화를 건 뒤
같은 1층에 위치한 호텔 라운지에서 테이크아웃해 온 저녁을 먹었다.
이날 저녁 메뉴는
해물파전(17000원), 도토리묵무침(16000원), 남이섬 잣막거리.
콩이 남문식당에서 테이크아웃해 온 파전과 도토리묵무침은
정말 정말 꿀맛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먹다 보니 빠르게 동이 났다.
콩이 음식을 사러 갔을 때 손님이 너무 많아서 사장님이 돌아가라고 했다는데
아쉬운 표정으로 머뭇거리고 있으니 결국 해주셨단다.
그렇게 얻어낸 이날 저녁메뉴는 성공이었다.
그런데 남이섬 잣막걸리는 우리 부부 입맛엔 그다지 맞지 않았다..
그냥 대학생 때 먹던 그 막걸리 맛이었다.
술맛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고 막걸리를 즐기지 않아
미세한 차이를 모르는 걸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다시 사 먹을 것 같지는 않다.
저녁을 먹으면서 우리는
그날 하루를 돌아보고 내일에 대해 얘기했다.
도착한 하루는 고된 부분도 있었고 첫날이라 그런지 신기하고 즐거운 점도 많았다.내일은 같은 장소를 조금 더 자세히 탐방하는 일정이라 복잡할 게 없었다.
오늘은 끝났고 내일은 단순하게 정리되니
슬슬 잠이 왔다.
감기는 눈으로 벌써 어두워진 밖을 보다가
언젠가는 복띵이도 같이 저녁을 먹고
늦은 산책을 하며 함께 하루를 나누는 날이 오면 어떨까 싶었다.
물론 그때도 편안한 산책은 어려울 것 같다.
훗날 복띵이가 독립하고 둘만 남았을 때야
느긋하고 편안한 산책이 가능할 것 같다.
둘 다 나름의 만족감과 허전함이 함께 있지 않을까.
이제 정말 하루가 끝났다.
이렇게 남이섬에서 보낸 첫날 기록을 마치려 한다.
지금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들 하루가
오늘도 평온하게 흘러가길.
'콩두부네 가족 > 콩두부네 여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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