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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리조트 카이 유후인 가이세키_ 석식 2편 (내돈내산)

콩두부부 2025. 5. 8. 17:20

 

                                                                                

석식 1편:   https://bomulcisu.tistory.com/246

1편에 이어 석식 2편 후기를 기록하려 한다.

 두 번째 날 먹은 석식은 첫날 먹은 석식의 가이세키와

구성이 전혀 다르면서도

깊은 풍미와 정갈한 구성이 인상적이었고

전통과 창의성이 동시에 느껴졌던 식사였다.

 

 

석식 2편

 

 

 

 

 

🥢 Appetizer – 전채요리

성게알을 곁들인 구운 참깨 두부


첫 번째 전채요리로 등장한 성게알을 곁들인 구운 참깨 두부는 단순하면서도 깊은 맛의 절정을 보여주는 요리였다.
겉은 살짝 구워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럽게 쫀득했고 고소한 참깨향이 먼저 퍼진 뒤

위에 올려진 신선한 성게알이 입안에서 녹으며 짭조름한 감칠맛을 더했다.
한입 안에서 고소함과 바다 풍미가 만나는 순간 이 요리가 왜 전채로 준비되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 Soup – 맑은 국

 

구운 붕장어 우엉이 들어간 시노다 마키

 


구운 붕장어와 우엉이 들어간 *시노다 마키는 고급스럽지만 편안한 맛을 지닌 요리다.
유부 안에 돌돌 말린 붕장어는 살짝 구워 고소함을 살린 뒤 부드러운 국물이 촉촉하게 스며들어 입 안에서 은은하게 녹아들었다.
속에 든 우엉은 아삭하고 향긋하여 장어의 기름진 풍미를 잡아줬고

전체적으로는 담백하면서 고급스러운 된장국 느낌의 깊이 있는 맛이었다.

 

 

음식 설명

* 시노다 마키(信田巻き):

  • 얇은 유부(튀긴 두부 껍질) 안에 여러 재료를 넣어 돌돌 만 후 찐 또는 조린 요리.
  • ‘시노다’는 전설적인 여우가 살던 숲 이름에서 유래해, ‘유부로 싼 요리’를 총칭

 

 

 

🧺 HŌRAKU–MORI – 모둠요리 (八寸)

 

  • 궁채무침: 궁채무침은 본래부터 그 아삭하면서도 탱글한 식감을 좋아해서 기대를 했다. 다행히 기대한 만큼 고소한 참기름과 깨소금 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입맛을 산뜻하게 열어주는 전채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 다마고야키:  이 요리는 처음에 카스테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음식의 외관과 식감, 맛이 비슷했다. 정말 부드럽고 달달해 꼭 디저트를 먹는 듯했다. 개인적으로 빵을 좋아해서 여러 요리 중 맛있게 먹은 요리 중 하나다.
  • 산초를 곁들인 오리구이: 향이 강한 산초(일본 후추)와 오리고기를 함께 구워내 풍미가 진하면서도 상큼한 마무리가 있는 요리였다.
  • 장어 오이 초무침 : 장어(우나기)를 구워 오이와 함께 새콤한 초간장에 버무린 전통 요리로 기름진 장어와 아삭한 오이, 산뜻한 식초 맛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여름철 대표 입가심 요리로 좋을 듯 싶었다.
  • 컬리플라워 페이스트: 삶은 컬리플라워를 곱게 갈아낸 무스 형태의 요리로, 부드럽고 고소하며 담백한 맛이 기억에 남는다.
  • 난반식초에 절인 도미 : 튀긴 도미(아마다이)를 난반즈(달콤한 식초 소스)에 절인 요리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달큰하고 새콤한 소스가 입맛을 확 끌어올렸다.
  • 계절 초밥 : 새우를 얹은 한입 크기의 작고 얇은 고소메즈시 형태 초밥으로 쌀은 부드럽게 간이 되어 있고 위의 재료는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았다.
  • 문어조림 : 부드럽게 조린 문어는 식감이 쫄깃하기보다는 아주 연해서 입안에서 녹아드는 듯한 느낌으로 간장은 짙지 않고 은은한 감칠맛이 남았다.

 

>>  모둠요리 전체적인 평  <<

모둠 요리로 제공된 Hōraku–Mori는 색감부터 식감까지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구성이었다.
고소하고 아삭한 궁채무침과 부드러운 다마고야키로 입맛을 열고

산초 향 가득한 오리구이와 장어초무침으로 깊은 풍미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컬리플라워 무스와 다마고야키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 Sashimi – 사시

 

금일의 모둠 회

 


신선한 제철 생선들로 구성된 사시미로 각각의 회가 두껍지도 얇지도 않아

씹는 식감이 적절했고 특히 흰 살 생선의 단맛이 잘 살아 있었다.

 

 

🍤 Deep Fried Dish – 튀김요리

 

으깬 정어리와 가리비 튀김, 토란 다시마 튀김

 

 

튀김 요리로는 으깬 정어리와 가리비 튀김, 그리고 토란과 다시마 튀김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튀김옷이 얇고 부드러워 식감은 좋았지만

역시 생선의 쓴맛과 비린내가 올라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즐기지 못했다. 
생선의 비린맛을 느끼니 이어지는 토란과 다시마 튀김도 제대로 즐길 수 없어서 남편에게 줬는데

남편은 맛있게 잘 먹는 듯해 개인차이가 있을 것 같다.

 

 

🍲 Steamed Dish – 찜요리

새우와 야채가 들어간 기찰떡

 

 

찜 요리로 등장한 *기찰떡은 마치 작은 복주머니처럼 생긴 귀여운 비주얼부터 시선을 끌었다.
한입 베어 물자 탱글한 새우살과 다채로운 채소들이 따뜻한 국물과 함께 풀리면서

재료의 감칠맛과 국물이 주는 은근한 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은은하고 정갈한 맛 덕분에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깊은 여운을 주는 요리였다.

 

 

>> 음식설명

* 기찰떡(巾着餅)이란?

  • ‘기찰’은 주머니 모양의 복주머니(巾着袋, 긴자쿠부쿠로)를 뜻하며,
  • 주로 유부나 찹쌀떡 반죽 안에 다양한 속재료를 넣어 만든 주머니 형태의 찜 요리 

 

 

🍖 Yakimono – 구이요리

 

유자 미소 와규 구이

 


유자미소를 곁들인 와규 구이는 역시나 이번 코스에서도 인상 깊었던 요리 중 하나였다.
이번에도 육즙이 가득한 와규의 식감이 정말 부드러웠다.
거기에 곁들여진 유자된장 소스는 짭짤한 된장의 깊은 맛과 유자의 상큼하고 향긋한 풍미가 어우러져
고기의 풍미를 한층 더 깔끔하고 세련되게 끌어올려줬습니다.
기름짐은 줄이고 향과 감칠맛은 더한 가이세키만의 섬세한 정점 같은 요리였다.

 

 

🍚 Shokuji – 식사 구성

 

표고버섯 솥밥과 된장국, 야채절임

 


식사의 마무리는 표고버섯 솥밥, 된장국, 야채절임으로 정갈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표고의 향이 은은하게 스며든 솥밥은 쫄깃한 쌀알과 고소한 풍미가 인상적이었고
구수한 된장국은 속을 따뜻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곁들여진 야채절임은 아삭한 식감과 산뜻한 맛으로 입안을 깔끔히 비워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요란하진 않지만 이 세 가지 구성만으로도 하루의 밥상이 완성된 듯한 만족감을 주는 훌륭한 마무리였다.

 

 

🍮 Dessert – 디저트

 

검은깨 티라미수

 


 티라미수에 고소한 검은깨가 더해져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디저트였다.

단맛은 과하지 않고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가 인상 깊어 

한국에 있다면 다시 찾고 싶은 맛이었다.

 

총평

두 번째 가이세키 식사도 첫 번째 식사와 마찬가지로 새로우면서도 은은한 맛이 돋보였다.

각각의 요리가 재료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절제된 간으로 전체 흐름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어

일본 요리의 미학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이번 호텔에서 먹은 가이세키는 ‘요리란 무엇인가, 맛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를 넘어 계절과 지역, 정성과 철학이 담긴 한 접시 한 접시를 통해
음식이 전하는 메시지와 먹는 행위의 아름다움까지도 함께 음미할 수 있었던
그야말로 깊고 의미 있는 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