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국화축제
11월 3일까지 유성 유림공원에서 국화축제를 한다.
우리는 사실 국화축제를 하는 건 몰랐고
주말에 대청댐을 가려다 마라톤으로 통행이 어려워서
그냥 홈플러스나 가자 했다 들른 곳.
(심지어 이날 날이 추워서 실내에서 시간 보내자고 홈플러스로 가려했는데
추위도 잊고 홀린 듯 구경하게 된 것.)
그냥 공원에 국화꽃이 많이 있는 축제겠지 싶어
복띵이가 별로 흥미 없어하면 어쩌지 했는데
꽃과 풀로 꾸며진 소랑 닭이 있다?
자동차 다음으로 복띵이가 관심이 많은 동물.
이 동물들이 멋진 조형물로 커다랗게 서있으니
복띵이에게는 신세계가 다름없었다.
복띵이는 소리를 지르며 좋아했다.
게다가 꽃과 풀로 꾸며진 동물 조형물 주변으로
색색의 예쁜 국화 화분들이 수놓듯 둘러있어
그 예쁨이 더 하다.
아이 마음뿐 아니라 국화를 본 지 오랜만인
어른 마음까지 녹이는 전시였다.
강아지가 보내는 하트.
도심 한가운데 있는 공원에서
청명한 하늘 아래 이렇게 앙증맞은 하트라니.
정말 잘 왔다 싶었다.
국화가 놓인 거리, 장소 곳곳이 사진 찍기 좋은 곳이지만
위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대놓고 사진스팟'도 잘 마련되어 있다.
예쁘게 입은 나를 오래도록 남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핑크뮬리다.
핑크뮬리가 있는 곳은 마치 분홍색 물감이 번진 것 같아
부드럽고 아련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좋아했지만 핑크뮬리가 토착생물 생육을 방해하고
생물 다양성을 감소시키는 일이 있다는 뉴스를 보고
한걸음 떨어져 보게 되기도 한다.
그래도 감각적으로는 예쁘다.
축제 한편에서 발견하고 마음이 훈훈해졌던 공간.
응급의료시설과 수유공간이었다.
우리도 복띵이가 어릴 땐 어디 갈 때마다 수유실이 있는지부터 찾았는데
이렇게 축제가 열리는 공원에 수유실과 기저귀 갈이대가 있다는 게 반갑고
보고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따뜻해졌다.
게다가 응급의료 체계도 마련해 둬서 축제를 찾은 수많은 사람들이
더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겠다 싶었다.
그 외에도 '인생 네 컷'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과
간단히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매점도 있었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야외카페 같은 공간도 있었다.
버스나 자동차를 좋아하는 복띵이에게 안성맞춤인 조형물도 있다.
게다가 이런 조형물을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체험도 해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사진에는 없지만 말을 타볼 수도 있다.
아이, 어른 할 거 없이 꽃으로 만들어진 말에 앉아 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
지구를 들고 있는 호랑이 조형물.
마치 우리가 지구를 지킨다고 말하는 것 같아 든든했다.
푸른 지구 모형을 보고 있자니
훗날 복띵이도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충분히 누리고 지키는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화 화분으로 만든 터널.
꼭 국화 무지개 같다.
캐리커쳐 해주시는 분도 계셨다.
그림 그리시는 동안 복띵이가 가만있지 않을 것 같아
우리는 포기했지만
시간과 여유가 된다면 해봤을 것 같다.
끝으로 뜻밖에 좋은 구경을 선물해 준 국화축제에
복띵이도 소박한 하트 하나 남기면서 글을 마친다.
오늘도 무사히 한 주가 지나 감사하다.
다른 분들도 무사히 한주 마무리하시고
평온하게 주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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